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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발굽 스프레드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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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인 방식으로 읽는 법을 정리한 자료입니다.

Five Card Horseshoe

다른 타로 스프레드와 마찬가지로 말발굽 스프레드 역시 여러가지 버전이 존재해요. 그 중에서 저는 국내에서 많이 유행하는 Five Card Horseshoe 버전을 사용해요.

말발굽 스프레드 레이아웃

1. Your Attitude / Present
2. Expectations
3. The Unexpected
4. Near Future
5. Far Future

Five Card Horseshoe는 출처가 불분명하기 때문에 그 유래를 정확하게는 알 수 없어요. 그런데 2번 "Expectations"와 3번 "The Unexpected"를 보면 오랜 전통을 가진 플레잉 카드 점의 "What You Expect", "What You Don't Expect"를 아주 많이 닮았더라고요. 타로, 레노먼드, 쁘띠 에띨라 같은 덱에서 플레잉 카드를 구성하는 슈트와 랭크의 흔적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것처럼, 스프레드에서도 역시 플레잉 카드의 규칙이 엿보이는 것 같아요.

국내에서는 2번 "Expectations"와 3번 "The Unexpected"의 두 카드를 "원하는 것", "원하지 않는 것"으로 해석할지, 아니면 "예상하는 것"과 "예기치 않은 것"으로 해석할지에 대한 작은 논쟁이 있기도 했어요. 저는 후자를 채택해서 2번 카드에는 "당신이 일어날 거라 상상하는 것"이라는 라벨을, 3번 카드에는 "당신을 놀라게 할 수 있는 것"이라는 라벨을 붙였는데, 여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어요.

사진이 아니라 동영상

저는 스프레드를 읽을 때, 한 스프레드 안의 각 카드들은 따로 떨어진 사진의 나열인 게 아니라, 끊임없이 흐르는 동영상이라고 보는 관점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야 각 카드 사이에 빈 칸이 생기지 않아서 모든 카드들이 서로 긴밀하게 개연성을 가지거든요. 각 카드를 "그러나"가 아니라 "그래서", 또는 "그리고"로 리딩을 이어나가면, 빈 칸을 상상으로 채우는 일 없이 개연성 있는 스토리텔링이 가능하게 되는 거예요. 모든 카드가 서로 개연성을 가진다는 건 바꿔 말하면, 앞 카드들에서 보여지는 지난 흐름이 미래 카드에 힘을 불어넣는 거죠. 그러니까 미래 카드는 하늘에서 떨어진 예언인 게 아니라, 앞 카드들의 흐름이 빚어내는 모양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런 관점에서 2번 "Expectations"와 3번 "The Unexpected"를 보면 "원하는 것", "원하지 않는 것"에서 가까운 미래로 가는 것보다는, "예상하는 것", "예기치 않은 것"에서 가까운 미래로 가는 편이 더 개연성 있는 수렴 과정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그렇게 쓰고 있어요.

Far Future

또 같은 관점에서 보면 5번 "Far Future"의 "먼 미래"는 아득히 머나먼 훗날이 아니라, 가까운 미래에서 이어지는 바로 다음 스텝으로 다루는 편이 자연스러워요. 하지만 "먼 미래"라는 어휘는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시간적으로 큰 거리감을 만들어버리고 말죠. 만약 가까운 미래와 먼 미래 사이에 시간 간격을 너무 크게 잡는다면, 두 카드 사이에는 빈 칸이 생겨버리는 동시에, 두 카드 간의 개연성이 사라지게 되요. 결국 5번 "Far Future"는 일부러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마치 하늘에서 떨어진 예언처럼 동작하고 말아요.

그래서 저는 5번 "Far Future"를 "먼 미래에서의 회상"이라는 라벨로 바꿔 써 넣었어요. 어휘로부터 비롯되는 오해도 풀고, 가까운 미래에서 먼 미래까지의 거리를 고민할 필요 없이, 앞 카드들을 돌아보면서 아름답게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설계한거에요.

스키마카드 버전

1. 당신의 현재 태도, 현재 상황
2. 당신이 일어날 거라 상상하는 것
3. 당신을 놀라게 할 수 있는 것
4. 가까운 미래
5. 먼 미래에서의 회상

1. 당신의 현재 태도, 현재 상황

1번 "당신의 현재 태도, 현재 상황"은 사건이나 사고의 객관적인 시선이 아니라, 질문자의 눈으로 바라봤을 때 자신이 처한 현재 상황이자 거기에 대한 질문자의 태도로써, 지극히 주관적이에요. 이 카드를 질문에 맞물리면서 시작하면 나머지 카드들이 나타내는 바를 추적하거나 예측할 수 있어요.

2. 당신이 일어날 거라 상상하는 것

바로 다음에 오는 2번 "당신이 일어날 거라 상상하는 것"은 1번 "당신의 현재 태도, 현재 상황"으로부터 피어났어요. 만약 1번이 주관적인 게 아니라 객관적인 현재였다면 2번 "당신이 일어날 거라 상상하는 것"이 반드시 1번으로부터 형성된거라고는 장담할 수 없어요. 하지만 이 스프레드에서는 1번이 주관적인 시선이고, 따라서 2번 "당신이 일어날 거라 상상하는 것"은 그로부터 돋아나는 스토리텔링이 가능해져요.

3. 당신을 놀라게 할 수 있는 것

이 스프레드를 특별하게 만드는 건 3번 "당신을 놀라게 할 수 있는 것"이에요. 켈틱 크로스의 장애물 카드처럼 외적 작용이 반영되는 강력한 변수거든요. 예상치 못한 상황을 고려해볼 수 있는 건 물론이고, 2번 "당신이 일어날 거라 상상하는 것"과 3번 "당신을 놀라게 할 수 있는 것"을 나란히 놓고 예상과 변수의 간극을 짚어나가다 보면, 인간 세상만사의 온갖 희로애락을 다 느껴보게 될거에요.

4. 가까운 미래

4번 "가까운 미래"를 읽을 때는 2번의 예상과 3번의 변수 중에서 어느 경로로 골인했는지를 찾아보세요. 상상한 대로 왔는지, 아니면 예상치 못한 곳에서 왔는지에 따라 4번 "가까운 미래"를 대하는 얼굴이 완전히 달라지게 될거예요.

5. 먼 미래에서의 회상

5번 "먼 미래에서의 회상"은 앞에서 한 번 말했던 것처럼, 저의 개인적인 관점으로 새롭게 붙인 라벨이에요. 지난 모든 카드들을 되짚어 보면서 이 이야기가 무엇이었고, 또 그래서 무엇으로 남았는지를 잔잔하게 굽어보면서 마무리 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