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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틱 크로스 스프레드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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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인 방식으로 읽는 법을 정리한 자료입니다.

유명하지만 어려운 스프레드

타로를 하는 사람이라면 절대 모를 수가 없는 스프레드 중 하나가 바로 켈틱 크로스예요. 하지만 누구나 한 번쯤은 열 장이나 되는 카드 앞에서 무릎을 꿇어본 적이 있기에 ― 악명이 자자한 스프레드이기도 해요. 그런데 단순히 카드 수가 많은 것 말고도 또 다른 심각한 문제가 하나 더 있는데요. 카드를 배치하는 방법과 읽는 방법에 여러가지 버전이 존재해서, 켈틱 크로스라는 같은 이름을 놓고도 사람마다 쓰는 버전이 서로 다를 수 있다는 거예요. 유명한 스프레드니까 당연히 모두가 다 같은 규칙을 따를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던 거죠. 그래서 다른 사람이 가져온 켈틱 크로스는 타로 스프레드라면 으레 그렇듯이, "이 켈틱 크로스는 어떤 버전으로 어떻게 사용했는지"를 확인하고나서 읽어야 해요. 과거 카드와 미래 카드를 서로 반대로 짚고서 니가 맞니 내가 맞니 논쟁을 벌인다면, 정말 황당한 일이잖아요.

초기 버전

타로 판에서 켈틱 크로스를 가장 유명한 스프레드로 만든 사람은 바로, 라이더 웨이트 덱으로 널리 알려진 아서 에드워드 웨이트예요. 웨이트는 자신의 저서 "The Pictorial Key to the Tarot"에서 고대 켈트 족의 점법으로 켈틱 크로스를 소개했어요.

웨이트 버전의 켈틱 크로스 레이아웃

The Significator
1. That covers him
2. What crosses him
3. What crowns him
4. What is beneath him
5. What is behind him
6. What is before him
7. Himself
8. His house
9. His hopes or fears
10. What will come

웨이트의 켈틱 크로스는 "The Significator" 카드를 포함한 총 11장의 카드를 사용해요. 시그니피케이터는 타로의 78장 중에서 질문자의 외모나 질문 주제에 맞는 카드 하나를 우선 깔아두는 자리로써, 다른 모든 카드들의 생각과 행동의 기준이 되요. 다른 카드들이 영향력을 발휘했을 때, 시그니피케이터라면 어떻게 반응했을지를 검토하면서 읽는거죠.

시그니피케이터 외에 또 특징적인 건, 5번 "What is behind him"과 6번 "What is before him"이에요. 두 카드는 어느 카드가 왼쪽에 놓일지 오른쪽에 놓일지 고정되지 않았어요. 시그니피케이터 카드 위에 그려진 인물의 시선 방향을 기준으로, 5번 "What is behind him" 카드는 인물의 등 뒤에, 6번 "What is before him" 카드는 인물의 눈 앞에 배치하거든요.

변형 버전

켈틱 크로스는 시대가 흐르면서 점점, 웨이트가 처음에 내놓았던 그 모습이 아니라 다른 모습으로 변형이 일어나요. 애초에 고대 켈트 족의 점법이었던 걸 웨이트가 끌어왔을 때부터가 이미 변형의 시작이었는지도 모르는 일이고요.

켈틱 크로스의 변형에 특히 돌풍을 일으킨 사람은 "The Tarot Revealed"의 저자, 이든 그레이예요. 이든 그레이는 자신의 그 저서에서 켈틱 크로스의 3/4/5/6번 카드를 시계 방향으로 회전시키면서 배치하는 방법을 소개했는데요. beneath → behind → crowns → before의 시간 흐름으로 이어지는 구성이 서사를 잇기에도 좋고, 카드 배치 순서를 외우기도 쉬워서, 어느새 켈틱 크로스의 새로운 표준처럼 널리 퍼지게 됐어요. 아래쪽에서 시작하는 순환 배치가 신비주의 철학과는 맞지 않는 점, 그리고 골든 던 전통의 시선 상징을 잃은 점이 문제로 지적되기도 했지만, 뛰어난 편의성이 그 전부를 압도하게 되요.

이든 그레이 버전의 켈틱 크로스 레이아웃

웨이트의 켈틱 크로스에서는 시그니피케이터 카드의 인물 시선을 기준으로 5번 "What is behind him" 카드와 6번 "What is before him" 카드의 배치 위치를 결정했었는데요. 이든 그레이의 켈틱 크로스는 3/4/5/6번 카드가 고정된 자리를 갖게 되면서, 5번 "What is behind him" 카드와 6번 "What is before him" 카드를 배치하는데 더 이상 그런 판정이 필요가 없게 됐어요. 또 시대적으로는 인종 차별이나 외모 구분을 지양하는 움직임이 시작되었기 때문에, 시그니피케이터의 선정 기준 중에서 질문자의 외모와 매칭하는 부분이 질타를 받기도 했죠. 그렇게 이런저런 이유로 시그니피케이터를 생략하는 일이 점점 많아지다가 결국, 시그니피케이터는 켈틱 크로스에서 자취를 감추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말아요.

현재 국내에서는 웨이트의 켈틱 크로스에서 시그니피케이터를 빼고, 3/4/5/6번 카드 배치를 이든 그레이 식으로 변형한 버전이 주로 사용되고 있어요. 3/4/5/6번 카드 배치가 이든 그레이 식일 뿐, 카드들의 의미는 전부 웨이트의 켈틱 크로스 그대로예요.

스키마카드 버전

저는 현재 국내에서 유행하는 켈틱 크로스 버전의 배치 순서와 각 카드 용법을 거의 따르는 한편, 추가적으로 저의 마지막 카드 규칙을 적용해서 사용해요.

1. 현재 상황
질문자의 눈으로 바라봤을 때 자신이 처한 현재 상황
2. 장애물
질문자를 가로막는 것
3. 무의식적 동기/기저
질문자가 놓치고 있던 무의식적 동기
4. 가까운 과거
질문자에게 여전히 영향을 미치는 직전 경험
5. 의식적 지향/예상
질문자의 예측에 기반한 의식적 지향
6. 가까운 미래
질문자의 궤적에 따른 직후 전개 가능성
7. 자기 인식
질문자가 생각하는 자신이라는 인물
8. 주변 환경
질문자의 주변 인물이나 주변 환경, 외부의 압력
9. 희망/두려움
질문자가 바라는 것과 피하는 것
10. 핵심 프레임/주제/제목
전체 카드를 관장하는 총괄 테마, 이 일을 굴리는 가장 큰 원리

각 카드의 라벨과 함께 그 역할을 잘 들여다보면, 켈틱 크로스라는 이 스프레드는 대부분의 카드가 질문자의 주관적인 시선으로 이루어진 걸 알 수 있어요. 보통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6번 "가까운 미래"도 마찬가지예요. 이 카드는 하늘에서 떨어진 예언인 게 아니라, 앞 카드들이 수렴하며 빚어내는 모양을 예상한 그림이거든요. 8번 "주변 환경" 역시도 질문자의 의식으로 떠올릴 수 있는 상황을 말해요. 그래서 결국 질문자의 주관적인 시선에서 벗어난 카드는 2번 "장애물"과 10번 "핵심 프레임/주제/제목" 둘 뿐이에요.

마지막 카드

저의 마지막 카드 규칙이란, 스프레드에서 가장 마지막에 놓인 카드를 이 리딩의 핵심 프레임/주제/제목으로 정의하는 동시에, 나머지 카드들을 총괄하는 기준점으로 삼는 거예요. 그렇게 마지막 카드가 이 리딩이 굴러가는 핵심 원리를 미리 제시하면, 나머지 카드들은 그 기준을 바탕으로 각자의 흐름을 이어나가게 되는 거죠. 저는 이 마지막 카드 규칙을 켈틱 크로스 처럼 "결과" 자리로 마무리 되는 스프레드와 함께, 각 카드가 아무 라벨도 가지지 않는 통배열에서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실제 리딩에서는 나머지 카드들을 전부 다 마지막 카드에 맞춰볼 필요는 없어요. 몇몇 헷갈리는 카드를 마지막 카드의 기준 쪽으로 해석하는 정도면 충분해요. 특히 켈틱 크로스는 카드 수가 많은 만큼, 양 옆이나 위아래에 놓인 카드가 이미 힌트를 주고 있으니까요.

다음에서 마지막 카드의 예시를 들어볼게요.

질문

프로젝트 파트너를 지피티에서 클로드로 바꿨는데 앞으로 괜찮을까?

7소드 - 10소드 - 3컵 - 나이트완드 - 바보 - 4완드 - 5소드 - 2컵 - 절제 - 9소드

마지막 카드와 맞춰보고 싶은 카드

7소드
클로드로 바꾼 게 혹시 프로젝트를 악화시키게 되는 건 아닌지 생각해요. → 9소드에 맞춰보면, 지레 안좋은 쪽으로 계산이 쏠려있다고 할 수 있어요.

바보 + 4완드
앞으로 더 많은 것들을 클로드에게 맡기고자 하는데, 혹시 잘못된 선택은 아닐까요? → 9소드에 맞춰보면, 이미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쓸데없이 더 고민할 필요는 없어요. 딱히 나쁜 일이 벌어질 것 같지도 않으니까, 잘 정착하면 되요.